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공항에서

파라오배 2015. 10. 12. 11:24

공항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티켓팅을 해 놓은 그 시간부터

몇일간의 여행을 위한 것이든

하루이틀의 출장을 위한 것이든

일정이 잡혀 예매를 한 순간부터

낯선 곳으로의 충동이 일상의 진부함을 깨뜨린다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가는 시간에도

지난 여행의 추억을 담은 캐리어를 꺼내어

속옷이며 세면도구를 챙겨 넣고

책 한권을 골라 놓는 일은

떠남의 확인이다

 

탑승권을 받아 기다리는 시간에도

나이든 사람들은 우루루 몰려 다닌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닌다.

여행에 익숙한 부부 앞에 놓인 커피에서는 여유가 묻어난다.

낯선 사람도 익숙한 사람도 떠남의 시작은 여기다

 

이륙을 위해 비행기가 움직이는 시간까지

탑승 완료

넉넉하지 않은 다소 비좁은 자리

속도를 높이는 엔진 소음

땅을 박차고 드디어 비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