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에서 술이 좀 과했나 보다.
아니, 후배들을 집으로까지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좀 나았을라나^^
뒷골이 땡기고, 속도 약간 거북하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게...
어디 사우나나 가서 뒹굴데굴 놀다왔음 딱 좋겠는데,
그리 팔자좋은 처지가 아니니 어쩔도리가 없네, 버티는 수 밖에.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인생이 어떻고, 내 사는게 어떻고, 팔자가 어떻고,
찰라에 지나가는 상념들을 애써 부여 잡으면,
생각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괜시리 슬퍼지게 마련이라
아예 툭툭하고 털어버리려하네.
친구들, 동기님들 사는 건 어떴소?
연말이라 방구둘 부여잡고 있자니 왠지 안될 것 같은 마음에,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동병상련의 선후배들을 찾아
하던 얘기, 했던 얘기들 또 하며 한바탕 웃고 나면
그 동안의 시름들이 깊은밤 칼 바람에 휙 사라져 버릴 것 같은데,
그런 남편의 마음도 몰라주는 아내의 눈흘김에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는지?
연말이라 누구네처럼 해외는 못가더라도
연애쩍 추억이라도 되살려 겨울바다가라도 가야하는데,
중딩, 고딩 학원 스케줄 핑계로 어디 갈 수 없다며
혼자서 밤거리를 즐기고 다니는 남편의 대담함과 무모함에
기가 맥히고 코가 맥히는 아내들은
새해에는 그저 우리가족 건강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희망을 품고 있지 않은지?
개그콘서트의 잘 나가는 코너 두분토론의 남하당, 여당당처럼
남자가 하늘인 세상,
여자가 당당한 세상,
새해에는 그런 세상을 그려 보자.
늘 그렇듯 새해의 희망과 소망, 바램들이 어디 뜻대로 다 이루어지겠냐마는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어제 보다 오늘 더, 오늘 보다 내일은 꼭 그런 마음으로 살아보자.
하나 둘 생겨나는 흰머리카락과 점점 짙어져가는 눈밑 주름에 슬퍼하지 말자.
그 또한 내 삶이며, 내 인생인 것을...
친구들, 동기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소~~
25기 동기회장 배정철이가 보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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