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아름다운 주름

파라오배 2009. 12. 20. 19:02

얼굴에 주름이 는다.

이마의 주름골도 깊어지고, 눈 옆 주름도 많아졌다.

생각하지도 않던 목 주름은 언제 이렇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세수를 하고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언제 이렇게 늙었나, 세월이 지나가 버렸나 하고 가끔씩 생각한다.

씨익 웃어 본다.

웃으면 주름이 더 선명해진다.

 

TV에서나 영화에서, 아니 백화점이나 대형소핑몰에서 가끔 그런 이들을 본다.

아름다운 주름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주름 사이엔 연한 미소도 보인다.

뭔지 모를 여유로움도 보인다.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젊은 시절에 대한 후회나 동경도 없어 보인다.

화냄도 없고, 원망도 없다.

 

나도 그런 주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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