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이 집에 일찍 들어 오지 말라고 한다.
뭐 심각하게 얘기 한 건 아니지만 그냥 흘려 듣기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아침에 아이들도 나를 본 둥 만 둥이다.
작은 녀석은 언제 나갔는지 모르겠고,
큰 애도 시큰둥이다.
다음달 초에 기말고사가 있단다.
어제는 모처럼 일찍 가서 공부하는 거 봐 준다고 하다 열을 좀 냈더니...
한 동안 잘 참고(?) 왔는데...
공부가 그렇게 어렵고 안될까 싶다가도
괜시리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는 것 보다는 건강한게 최고지.
그러다가도 성적표를 보면 또 달라지고...
이런게 부모 마음이라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이해가 안되기는 안된다, 정말.
작은애에게 큰 소리치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큰 애는 말도 없이 슬쩍 가서 누워버리고,
마눌은 말도 않고 혼자 들어가 자 버리고,
베란다에 나가 모처럼 담배 한 대 피웠다.
야단맞고 풀죽어 자는 애들 보는 마음도 찢어지지만,
나도 슬프다.
이 집에서 내 존재는 무엇인가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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