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15주년이다.
오늘 업무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경남교육정책개발 현장자문단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성과보고회가 있는 날이다.
어제까지 이런 준비는 마무리했고,
오늘 교육감님 이하 부교육감, 국과장님과 현장단원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과장님이 오전에 사무실로 내려오시더니
부감께 오늘 행사 보고를 안했냐고 물으신다. 혼났다고 하시며.
행사일 잡고 스케줄 맞추시라고 보고한 지가 스무날은 지났는데 뭔 소린가?
직접 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화난 얼굴이시다.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성과가 있어서 성과보고회를 하느냐, 보고서만 내면 됐지 뭐 자랑할게 있다고 보고회를 하느냐는 둥...
어이가 없다.
한참을 얘기하고, 야단을 듣고 나왔다. 나중에 참석하지 않겠다고도 하신다.
점심 후에 행사 준비하고, 손님 맞이하고, 시작 전에 모시러갔다.
어떤 분들이 또 한참이나 야단을 맞고 계신다. 모시러 왔다고 했더니
옷을 차려 입으시더니 다시 앉으신다. 아까 하신 말씀 또 하시고...앞으로 참고해서 잘 하겠다고, 준비한 행사니까 참석해 달라고해도 막무가내다.
그래도 내 속이 많이 좋아졌나 보다. 다른 때 같으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을텐데, 내 얼굴에 열도 안나고 자꾸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니.
결국 모시지 못하고...행사 마치고 과장님, 장학관님이랑 같이 들어가서 행사 잘 마쳤다고 보고 드리고...
행사는 잘 마쳤다.
영감님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시게 된 것도 큰 소득이고,
프리젠테이션 보고 자료도 후배들 덕분에 동영상까지 넣어서 깔끔하게 잘 되었다.
참신하다고 한 마디씩 하시고 가신다.
일을 하다 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뜻과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할 때가 있고,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잘 했다고 수고했다고 속과 다른 말을 해야 할 때고 있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일에야 더 말하여 뭣 하겠는가.
정치적인 행사라고 하지만 사람 사는게 정치적인 것을 그것까지 모두 빼고서 담백하다면 뭔 재민가?
사람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고, 나에게 등 돌리며 사는 사람 한 사람 더 늘여서 무엇하겠나...
화는 나지 않는데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오늘 하루를 뒤엎고 만다.
이래서,
또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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