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간만에 좋은 두 분을 만났다.
따로 따로 만났는데 그 두 분도 서로 아는 사이다.
근데 몇 해 전부터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둘 사이에 좀 언짢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좋은 분들임에는 분명하다.
추석이라 전화를 했다.
현직에서 퇴임을 하신 분이다.
저녁을 사 달라고, 시간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백수가 남는게 시간뿐이시란다.
언제나 처럼 횟집에 가서 소주 한잔을 했다.
이가 안 좋으셔서 술을 드시지는 못했지만,
세상사는 얘기, 옛 추억을 되새기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너무 급하지 않게 일 하라고 하셨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며 살라 하셨다.
내일 이른 아침에는 골프 약속이 있으시단다.
즐겁고 여유롭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분(현직 교장)전화를 했다.
저녁을 사 주신다고 했었는데 다른 약속이 있어 참석 못함을 죄송하다하고 돌아오는 길로 전화드리겠다 했었다. (사실은 위 '백수'분과의 약속 때문에)
10시 반인데 벌써 댁이시냐고 했더니,
그래도 나오시겠단다. 그럼 맥주 한 잔 사달라 했다.
아파트 근처 오프집에 가서 한치 한 접시를 놓고 맥주를 마셨다.
몇 년 만에 뵙는 선배님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아니 그 때 보다 더 많이 웃고 여유롭다.
다음 주에도 퇴근 후에 직원들이랑 부산 사직구장에 야구 응원을 가실거란다.
하루 2시간씩 섹스폰을 연습하신단다.
늘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신단다.
호방한 웃음 뒤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가 보인다.
좋은 분들이시다.
두 분이 서로 마주 보고 웃는 모습을 다시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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