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4년 동안의 이집트 카이로 생활을 청산하고 그리던 서울로.
다시 돌아온 서울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카이로에 있을 때는 서울이 고향인 듯, 그리운 바로 그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 그렇지 만도 않다.
이집트 사람들 보다도 더 무뚝뚝한 서울 사람들의 표정.
쓰레기 하나 버려져 있지 않은 삭막한 거리.
숨막히게 질서 정연한 도시의 차들.
그런게 오히려 이 곳이 더 나를 낯설게 느껴지게 한다.
8년 전 그 해 겨울에 서울에 왔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이다.
서울은 참 춥다.
카이로의 겨울에 익숙해진 탓인지 겨울이 못견디게 춥다.
두툼한 옷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 귓볼을 얼어 부셔 버릴 것 같은 찬 바람.
지하철 통로 사이로 불어 오는 바람이 정말 차다.
왜 이런 겨울을 잊었던가
서울은 참 비싸다.
기름값도 비싸고, 내가 좋아하는 갈치값도 무지 비싸다.
10토막에 만 삼천원이나 하고, 고들빼기 김치 쬐끔이 4,600원.
쇠고기는 200g에 2만 7천원이나 한다.
서울은 참 친절하다.
핸드폰을 살 때도, 차를 살 때도, 가구를 살 때도 참 친절하다.
카드 회사에서는 미안할 정도도 친절하게 전화를 하고 받는다.
은행에서도 얼마나 친절하던지 무안할 정도다.
그런데 인터넷 설치 사은품이랑, 양복 산 가게에서의 여벌 바지 하나가 아직 오지 않았다.
설 지내고 바로 보내 준다더니...벌써 수요일인데...
이사짐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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