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학교육원에서 원고 청탁이 왔었다.
'경남교육'이라는 교육지에 싣는다고.
지금쯤은 잡지 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블로그에도 올려 본다.
1. 28년의 세월을 걸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창원의 명서초등학교 담장에는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겠네요. 이곳 아프리카 대륙, 이집트 카이로의 5월은 뜨거운 태양과 사막 모래바람과 더욱 친합니다. 카이로한국학교(CAIRO KOREAN SCHOOL)는 카이로 시내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있는 New Cairo의 까따메야(Kattameya)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0년 7월에 이곳에 학교 건물을 짓고 이사를 했으니 올해로 만 7년이 됩니다.
< 대통령 영부인 학교방문 2006. 3. 7 >1979년 12월에 이곳 한인교회 이준교 목사님을 비롯한 몇 몇 교민분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한인학교를 설립하셨고, 1980년 4월에 당시 문교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습니다. 1981년도에는 한국으로부터 교사가 파견되어 정식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교민들이 모여 사는 카이로 남쪽 Maadi 소재의 대사관저 반지하 교실(한인회 원로분들은 주로 ‘닭장’이라고 부름)에서 수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당시 파견 나온 교장은 아이들이 대사관저의 잔디밭을 훼손할까 늘 전전긍긍했다하여 “잔디교장”이라고 불렸다고 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당시 학교 상황이 어떠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개교 후 근 10년이 지난 1988에야 인근의 아파트를 임대하여 학교가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1995년에 학교 교사(校舍)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5여년의 산고 끝에 마침내 현재의 학교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까따메야 지역은 교민들이 주로 사는 Maadi지역에서 25Km정도 떨어져 있어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신도시로서 교통량이 적고, 학교 인근이 주로 각급 학교와 주택단지로 조성되어 공기가 맑고 깨끗하여 환경적인 면에서는 좋은 곳이랍니다.
2. 커가는 사막의 꿈
2004년 처음 이곳에 부임할 당시에는 학생수가 29명에 그쳤으나, 매년 증가세를 보여 현재 57명의(개교 이래 최다 재적생수임) 한국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과정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장을 비롯한 한국인 담임교사 6명, 원어민 영어교사 4명, 특기적성 활동 강사 10명(아랍어 1, 바이올린 3, 플룻 2, 클라리넷 1, 미술 1, 사물놀이 1, 태권도 1)과 컴퓨터 기능사 등 현지인 7명 등 27명의 교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바른 심성을 갖추고,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인성교육’, 민족교육‘, ’국제화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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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가족체육대회 >인성교육을 위해 본교에서는 1인 1악기 다루기, 특활 미술, 수영교실과 뒤뜰야영 활동을 통한 심신수련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족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체육대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교생 모두가 한 가지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에는 전교생 모두가 각자가 선택한 악기(바이올린 3개반, 플룻 2개반, 클라리넷 1개반)를 배웁니다. 바이올린을 잡는데만도 한참이나 걸리고, 호흡이 약해 플룻 소리를 잘 내지 못 하는 1-2학년 아이들도 어느 샌가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도록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 1회 태권도 교육을 통해 기초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고, 추석에는 송편빚기, 설날에는 민속의 날을 운영하여 외국생활에서 잊기 쉬운 우리의 고유 명절 풍습을 체득하게 하여 한국인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 아미레야 직업훈련원 개원식 초청 공연 >
특히 3학년부터는 사물놀이를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 악기로 우리의 가락을 익히고 연주함으로써 가슴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한민족의 멋을 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한인회 행사 때는 물론이고 아미레야 직업훈련원 개원식 행사 초청공연, KOICA project 나스르 엘 바크르 병원 open ceremony 초청공연, KOICA 한국파견연수생 동창회 초청공연, American University in Cairo에서 있었던 한국음악의 밤 초청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 음악의 우수성을 이곳 이집트에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좀 어설프고, 긴장하고 하던 아이들도 이젠 어느 무대에 올라가더라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신명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합니다.이러한 민족교육 뿐만 아니라 영어, 아랍어 등 외국어 교육을 통한 국제화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준별 반편성을 통해 매일 2시간씩(1-3학년은 1-2교시, 4-6학년은 3-4교시에 실시), 주 10시간 영어교육과 주 1회 아랍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교육 강화는 교민들의 자녀 학교 선택시에 주요 고려사항이 되고 있어 학교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카이로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계의 초,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있고, Language 중심의 이집트 사립학교, 선교사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국제학교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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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5월 23일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bae094)에 올려놓았던 글입니다.
<영어교육 내실화를 통한 한국학교 경쟁력 제고>
< Leanne 선생님과 함께 >
오늘 영어 선생 Cindi와 어제 얘기한 학부모 도움 자료 건으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가정에 보내주고자 하니 고민을 해 보라 했다. 영어 선생님들끼리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모양이다.
어제 날짜로 학생수가 57명이다. 개교 이래 최다다. 95년도에 54명이 최다 재학생 수였는데 올해 입학식 때 54명, 매달 한 명씩 늘어서 57명이 되었다.
교민수가 늘고 있다니 학생수가 느는 것이고, 또 한국학교가 그 만큼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다른 국제학교와 비교해서 경쟁력을 가지게 하기 위해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영어교육이다.
1. 영어 교재 활용
처음엔 제대로 된 교재도 없이 영어 교재를 한 권 사서 복사를 해서 가르치고 있었다. Cindi랑 여러 서점을 찾아 다녀 적당한 교재를 찾아 개인별 교재를 전부 구입했다. 다음 해에는 보다 나은 교재가 있어, 학생 개개인의 workbook, pupil's book, practice book과 교사용 교재도 구입했다. 뿐만 아니라 카세트, 비디오 자료 등도 구입해서 활용하게 했다. 영어 사전도 저학년용, 고학년용으로 학급별로 구비했다.
2. 영어 교사
사실 이 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 왔을 때는 2명이 여러 레벨의 아이들을 한 반에서 가르쳐 어려움이 많았다. 공개 수업을 통해 학부모와 영어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사를 3명으로 늘였다. 1-2교시 1,2,3학년을, 3-4교시에는 4,5,6학년을 대상으로 레벨 테스트를 거쳐 반편성을 했다. 영어 학급당 학생수가 줄고,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끼리 공부를 하게 되어 여러 모로 좋아졌다.
다만, 영어 교사를 충원하는 문제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모집 공고를 내고, 골프장에서 만나 친분이 있는 미국, 영국 사람들에게도 부탁을 해 놓기도 하는데도 제 날짜에 적당한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 구해 놓아도 학생들이나 학부모에 따라 좋다, 싫다 하는 평가들이 엇갈리기 일쑤다. (하긴 처음에 Cindi를 내 보내야 한다고 아우성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일 잘 한다고들 했다.) 어쨌든 지금은 4명의 영어 교사가 근무한다.
3. 의사소통
처음 근무하던 2명의 영어 교사들의 서로 간에 의견 교환도 없고 대화도 없었다. 오전 근무(4시간 수업)를 마치고 나면 각자 차를 타고 집에 가 버리기 바빴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에 담임교사와 영어 교사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가졌다. 처음엔 안 되는 영어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화요일 아침만 되면 '오늘 회의 시간에는 무슨 얘기를 하지', '괜히 회의 하자고 해서 사서 고생이구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 수업 태도나 상황 등을 파악하기도 하고, 담임교사와 영어교사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학생 지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어 교사들도 표정이 밝아지고, 학교생활을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 같아 보였다.
4. 월간 계획 및 평가
국어, 수학 등 한국 관련 교과에 대해서는 매주 진도표가 나가서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영어 시간은 달랐다. 그래서 월간 계획을 만들게 했다. 전월 마지막 주에 다음 달 계획을 세워 가정에 알려 주고, 진도상황을 알게 했다. 그리고 매월 학생 개인별 Report를 작성하게 하여 학생의 수준을 가정에 알렸다. 학급 담임도 영어 진도와 성적을 알게 하여 학부모들과의 상담 때 활용하게 했다.
앞서 얘기 했듯이 요즘엔 가정에서 어떻게 자녀들의 영어 공부를 도와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 도서실에 있는 영어 도서들을 분류하여 어떤 수준의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를 알려 주기도 하고, 영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또 영어 책을 읽을 때의 어려움 점과 느낀 점 등을 학급에서 서로 이야기하게 하여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게 할 생각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학부모들의 한국학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이끌게 하고, 국제학교와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학교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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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꿈을 펼쳐라, 세계로!
이번 주 수요일에는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학력면에서는 한국의 아이들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곳 환경에서 선생님들이나 아이들 모두 조금씩 더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재작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운동장을 내려다보니 실외체육장에서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아이들, 잔디밭을 뛰어 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낼 모레가 시험인데...’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해맑은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에 가만히 웃음 짓고 맙니다.
이곳 아이들은 학교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제일 싫어하는게 주말과 방학이랍니다. 집 주변에서는 딱히 뛰어놀 공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는 술래잡기 할 친구들이 있고, 맨발로 뛰어 놀 수 있는 푸른 잔디가 있고, 학교를 지키는 두 마리의 개 Tiger와 School이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실에서는 집 보다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도서실에는 집에서 볼 수 없는 새 책들이 가득하고(총 보유량 5500여권), 잔디밭에는 그들의 웃음을 비쳐주는 따뜻한 햇살이 학교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은 사막의 나라 이집트 생활의 오아시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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