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비가 오는 날은 커피향이 오래 머문다

파라오배 2016. 3. 18. 13:03

비오는 날을 좋아하시나요?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비가 오면 우산도 챙겨야 하고, 운전하기도 번거롭기도 하지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 생각이 더 난다. 커피 잔을 들고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는게 좋다. 우산을 들고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 아스팔트의 빗물을 가르며 어디론지 달려가는 차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교실이라면,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게 제일 좋다.) 문득 머언 시간 저쪽 어딘가에 있을 그리운 사람 생각도 난다.

빗방울의 크기를 아시는지요?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 보니, 빗방울의 크기는 지름이 0.5~5mm 정도 되는데 보통은 1~2mm정도라고 한다. 구름 알갱이의 크기가 대략 0.004~0.002mm 정도인데 이 알갱이들이 적게는 10만, 많게는 100개가 모여서 빗방울이 된다고 한다. 비를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까? 
비 오는 날, 빗방울의 크기를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희미한 기억을 떠 올리는 사람이 세상에는 더 많지 않을까?

언젠가 강릉에 있는 테라로사라는 커피점에 간 일이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바로 앞 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머리가 하얀 노부부. 작은 케잌을 나눠 먹으며 커피를 마시는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두 사람이 나누는 여유가 홀 안의 소란스러움 속으로 번져나갔다.

비오는 날엔 커피향이 커피 잔 속에 오래 머문다. 
그리운 사람이 더 또렷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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