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나 추석 연휴를 잘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닐까?
명절에는 특히 개봉작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기도 하다.
이번 설 연휴에는 두 편의 영화를 봤다.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과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이 그것이다.
[댄싱퀸]은 코미디 영화라 가볍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부러진 화살]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니 뭔가 무거운 메시지를 담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고 봤던 [댄싱퀸]은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부러진 화살]에서 박준 변호사는 아내와 바닷가에 소풍을 가서는 문득 묻는다.
"당신 꿈이 뭐야?"
"박준의 아내로 평생 사는 것"
박준의 아내는 그렇게 대답한다.
[댄싱퀸]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황정민은 댄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아내의 꿈을 지지한다.
우연찮게 남편들이 직업이 변호사다. 그것도 잘 나가는 변호사가 아니라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매달 사무실 임대료 걱정을 해야하는 '착한' 변호사.
황정민의 아내, 엄정화와 박준의 아내는 서로 다르다.
서로의 꿈이 다르다.
황정민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아내의 꿈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같이 눈물을 질질 짜면서 생각했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아내의 꿈은 무얼까?
선뜻 명확하게 떠 오르는게 없다.
그래서 요즘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이다.
꿈이 있어야 삶이 설레인다는데 설레임이 없다.
그런 삶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내 나이 마흔하고도 다섯.
내 아버지 만큼 산다고 치면 아직 사십년이 남았다.
거의 지금까지 살아온 날 만큼이나 남은 것이다.
무엇이 되겠다, 뭔가를 하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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