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근무하는 좋은 점 중에 "입학식"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이 빠진 잇몸에 새 이가 나듯이,
겨우내 움추렸던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듯이,
6학년이 빠진 자리에 옹알종알 신입생들이 자리를 채운다.
매년 새학년도가 되면 새로 입학할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한 해를 시작하는 나를 재 충전하게 한다.
그들 앞에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며 스스로에게도 희망을 불어 넣는 것이다.
올해 학교장 인사의 화두는 "댤걀"이었다.
입학식 날 아침 식사를 하며 아내에게 물었다.
오늘 입학식 때 인사말을 할 건데 단어 하나만 얘기해 보라고.
그랬더니 '댤걀'이란다.
어미닭이 알을 품어 새로운 생명, 병아리를 부화하듯
우리도 이들을 어미닭의 정성과 사랑으로 품어내자 했다.
학교만의 역할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들이, 교민 모두가 이들을 품자 했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다 같이 노력하자 했다.
올해 신입생이 모두 10명이다.
전교생이 51명이나 되었는데, 파견근무 4년차만에 50이 넘은게 처음이라,
지난 학교일지를 찾아 확인을 해 봤다.
지난 1995년도에 신입생이 20명이나 되어 재적 '54명'이래로 처음이었다.
개교이래 처음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교육부에 학교 현황 보고하면서 학생수 늘었으니 운영비 더 줘야 한다고 큰소리도 쳐 놨다.
아무튼 즐거운 입학식이다.
(내빈석을 좌우로 둥글게 배치하고, 연설대도 무대에서 내려 높이를 낮췄다.)
(입학생들을 강당 한 가운데 둥글게 앉게 하고, 고학년들이 색종이로 왕관도 만들어 씌웠다. 가운데 탁자에 큰 케잌을 두고 신입생 수 만큼 촛불을 켰다)
(바닥에 닿지 않는 아이들의 발들이 재밌다. 어느샌가 곧 닿아지리라)
(한인회장님께서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주머니를 나눠 주시고 계신다. 매년 이렇게 손수 만든 선물을 주시니 그 정성에 감사할 따름이다.)
(79년도에 학교를 처음 세우는데 공헌하신 학교건립추진 위원이셨고, 지금 이곳 카이로 한인교회 목사님이신 이준교님께서 매년 장학금을 주신다.)
(다민이, 지원이, 기호, 제우, 영우, 하나, 인애, 영언이, 은표, 서현이 그리고 정선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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