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내일을 기약하며...

파라오배 2006. 1. 20. 06:56

상큼한 오이 냄새가 난다.

아내가 부엌에서 오이를 다듬는 모양이다.

자리에 누웠던 애들이 다시 나와 하나씩 달라고 아우성이다.

내일 운동 나갈 때 오이만 넣어 달랬더니 아내가 굳이 나가서 장을 봐 온 후다.

 

새해 들면서 아이들에게 뭔가 보야 주겠다고 다짐 하나 한다는게 금연이었다.

쉽지가 않다.

아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쉽다.

감기 걸려서 정말 목이 아파 피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하루 이틀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엔 별로 담배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가끔 골프 할 때나, 술자리에서는 가끔 피기도 하지만....

 

담배를 끊어서-정확히는 많이 줄여서-그런지 안 하던 몸살 감기가 오는 모양이다.

어제 부터 힘들다.

오늘은 좀 쉬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Walid에게 일꾼 불러 학교 밖에 쌓인 모래 좀 치우라 하고, 일하는 거 확인하러 다니고,

그제 전화해서 부른 에어컨 기술자들 일일이 안내하고 확인하고,

성적일람표 일일이 확인해서 오탈자 봐주고,

성덕이 아빠, 다은이 아빠 상담하고,

학교 수목 관리하는 꽃집 사장 만나서 협의하고.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퇴근해서는 소파에서 그냥 잤다.

그냥 내일 아침까지 잤으면...

6시에 대사관저에 있는 신년음악회에 가야지 하고 일어 났다.

바이올린 정 샘이랑, 피아노 박 샘은 내가 추천해서 여러날 고생하며 연습해서 발표하는 날인데 그냥 잘 수야 있나.

대사님 얼굴 도장도 찍어야 하고.

 

화환도 하나 사고, 꽃다발도 두 개 준비해서 애들 앞장세워 갔다.

열심히 노력한 분들에게,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준 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곧 있을 아프리카 컵 축구 대회 관람차 카이로를 방문한 정몽준 회장이랑 이홍구 전 총리도 뵈었다.

카메라를 가져 갔더라면 기념 사진이라도 한 장 찍었으련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저녁 식사는 마다하고 컴백 홈.

아내가 차려 주는 저녁이 맛있다.

 

좀 아프다고 어린냥을 부리니 더 잘 해 준다.

그렇다고 더 아플 수는 없고.

 

큰 딸애가 가져다 준 감기약이랑 녹차 한 잔 마시고 자야겠다.

내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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