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연분홍 예쁜 꽃이 보입니다.
올 초에 학교 담장 밖 공사를 했는데 그 때 심은 나무들이
이제야 꽃을 피우네요.
찬 바람이 불기 전에 한창 저렇게 피어있다 지면 겨울이
오겠지요.
한국은 벌써 영하의 기온 어쩌구 하던데 정말 가을이 없나
봅니다.
여기도 긴 여름 끝에 가을이 왔습니다.
긴 소매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아침 출근 길에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도 에어컨을 켜 놓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새벽녘에는 이불을 눈 밑까지 끌어 당깁니다.
낙엽도 단풍도 없는 이곳의 가을도 오기는 왔나
봅니다.
그러다 언제 가을이었냐는 듯이 겨울이 오겠지요.
긴 여름과 더위 뒤의 겨울은,
한국에 비하면 겨울 같지도 않지만, 더 차갑게 다가온답니다.
카이로가 심심합니다.
태클 거는 학부모도 없고,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 난다는 이곳인데 별 소문도
없고,
학교나 교장이 이제 재미없어졌나 봅니다.
그런 것도 통 없으니 좀 심심하고 한가하네요.
하긴 어제는 하루종일 창문 수리 했답니다.
잠금 장치들에 이상이 있어서 공구 세트를 들고 다니면서
일일이 점검하고 수리했답니다.
같이 다니던 이집션 직원이 나더라 기술자라고,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하긴 문틀에 초 칠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니 그렇게도
보였겠죠.
일을 시키자면 어차피 옆에 붙어 서 있어야 하고,
가르쳐 줘봤자 의지가 별로 없으니 시원찮고 그래서 직접
하는게 여러 모로 속 편하죠.
여기가 그런 곳이랍니다.
모처럼,
가을 바람에 카이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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