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터 마음이 착잡했다.
어느 학부형이 전화를 해서 이번에 애 학교를 옮긴다고 서류를 해 달랜다.
평소 잘 지내던 분이고, 학교 일에도 도움을 많이 주시던 분이다.
앞으로 나 안보고 지낼거냐고 역정을 좀 냈다.
학교장 입장에서 5, 6학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학교로 옮기는 것은 별로 권장하고 싶지도, 바람직 하지도 않은 일이라 말리고 싶지만,
교육도 선택이라고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개학이 임박해서 연락을 하는 건 해도 너무하다고.
저녁에
그 동안 풍문으로 들었던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
2학년 한 애도 전학을 하기로 했단다.
몇 몇은 그냥 풍문이었고.
한국학교는 그래도 되는 거라 생각하는 걸까?
어떤 자부심도, 긍지도 없고,
그냥 임시로, 형편이 없어 다니는 곳이라 생각되는 걸까?
부임한 지 1년 반 동안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건만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영어교재 선정, 구입, 영어교육과정 구성, 교사 증원으로 영어 교육도 상당히 강화했다.
도서실을 정비해서 디지털화 했고, 항공사, 여행사 등에 이리저리 어렵사리 부탁하며 신간도서 구입도 많이 했다.
노후된 스쿨버스도 복잡한 처리 과정 거치면서 교체했고,
시작하기도 전에 말도 많던 급식도 어렵사리 시작했다.
(다음 교장님께 좋은 소리 듣지는 못하겠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야 있겠지만 떠나는 아이들을 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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