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사람 마음

파라오배 2006. 10. 12. 04:26

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대충 안다고 자부한다.

사람의 얼굴에서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나타난다.

선해 보이는 사람, 넉넉한 사람, 좀 약삭빠른 사람, 음흉한 사람도 있다.

 

난 어떤 얼굴로 보일까 생각해 본다.

 

예전에 아침 방송 사회를 맡고 있던 분 얼굴이 항상 웃는 모습이었는데

그 분 말씀이 아침 마다 거울 보며 웃는 연습을 한다고 했다.

나도 아침 출근 길에 룸미러를 보며 웃는 연습도 해 봤고,

집에서 거울 보면 웃는 연습도 했었다.

서울서 근무할 땐 지하철에서 맑은 얼굴의 사람을 보면 내내 연습을 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 웃는 얼굴은 못난이 얼굴이다.

입꼬리를 올려 보기도 하고, 눈 모양을 다르게 해 봐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끔 누가 찍은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면 좀 못났기는 해도 맑기는 하다.

하긴 누군들 웃는 얼굴이 맑지 않을까.

 

요즘엔 사람들의 마음이 잘 보이질 않는다.

내 눈이 탁해 졌나 보다.

내 마음이 닫혔나 보다.

내 가슴이 조그만해졌나 보다.

그래서 좀 슬프다. 아니 많이 슬프다.

 

아니면, 사람들이 두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이로한국학교 도서실  (0) 2006.11.28
책 빌려 가세요.  (0) 2006.11.13
아내의 자리  (0) 2006.09.30
청와대 브리핑에 있는 사진  (0) 2006.08.12
지독하게 앓다  (0) 2006.06.05